겨울철에는 자동차 관리가 평소보다 훨씬 중요해집니다. 추운 날씨와 눈, 빙판 등으로 인해 차량의 각종 부품이 평소보다 쉽게 손상될 수 있고, 사고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참고해 꼼꼼하게 점검하고 안전한 겨울 운전을 준비하세요.
1. 배터리 점검
겨울철에는 낮은 온도 때문에 배터리의 화학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이로 인해 출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특히 오래된 배터리의 경우 추운 날씨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거나, 갑자기 방전되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시동이 느리게 걸리거나, 실내등이나 전자장비가 약하게 작동한다면 배터리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배터리 단자에 하얀색 분말이 보인다면 이는 산화물로, 전류 흐름을 방해하므로 마른 천이나 전용 브러시로 깨끗이 닦아주세요. 배터리 점검창이 녹색이면 정상, 검은색이나 투명하면 충전 또는 교체 시기입니다. 또한, 장거리 운행 전에는 반드시 배터리 전압과 충전 상태를 점검하고, 3~4년 이상 사용한 배터리는 겨울이 오기 전에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으로 시동을 걸어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도록 하고, 주차 시에는 전자장비의 전원을 완전히 꺼두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2. 타이어 상태와 공기압 확인
겨울철에는 타이어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기온이 낮아지면 타이어의 고무가 딱딱해지면서 접지력이 떨어지고, 공기압도 자연스럽게 낮아집니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타이어와 도로의 접지면이 넓어져 연비가 나빠질 뿐만 아니라, 제동력과 조향 성능이 저하되어 미끄러질 위험이 커집니다. 겨울에는 권장 공기압보다 10% 정도 더 높게 주입하는 것이 좋으며, 타이어 트레드(홈) 깊이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트레드가 3mm 이하로 마모되었다면 제동력이 크게 떨어지므로 교체를 권장합니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겨울용 타이어(스노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겨울용 타이어는 낮은 온도에서도 부드러운 재질을 유지해 접지력을 높여주고, 빙판길에서도 미끄러짐을 최소화해 줍니다. 타이어 측면에 손상이 있는지, 이물질이 박혀 있지는 않은지도 꼼꼼히 점검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위치를 교환해 마모를 고르게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3. 냉각수와 부동액 관리
겨울철에는 엔진이 얼지 않도록 냉각수와 부동액을 꼼꼼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부동액은 엔진의 과열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냉각수가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부동액과 물을 1:1 비율로 섞어 적정량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엔진이 충분히 식은 상태에서만 보충해야 안전합니다. 부동액의 농도가 너무 낮으면 냉각수가 얼어붙어 엔진이 손상될 수 있고, 농도가 너무 높아도 냉각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차량 매뉴얼에 맞는 비율로 유지해야 합니다.
부동액의 색상이 탁해지거나, 이물질이 섞여 있다면 교체 시기입니다. 보통 2년에 한 번 정도는 부동액을 교체하는 것이 좋으며, 장거리 운행 전에는 꼭 냉각수와 부동액의 양, 농도, 누수 여부를 확인하세요. 겨울철에는 부동액의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정품을 사용하고, 필요시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4. 와이퍼와 워셔액 점검
겨울철에는 눈, 비, 성에 등으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와이퍼와 워셔액의 점검이 필수입니다. 와이퍼 블레이드는 6개월~1년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좋으며, 마모되거나 소음이 나면 즉시 교체해야 합니다.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눈이나 비가 올 때 시야 확보가 어려워져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겨울철에는 와이퍼가 유리에 얼어붙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차 시에는 와이퍼를 세워두거나, 와이퍼 커버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워셔액은 동결 방지 기능이 있는 겨울용 워셔액으로 충분히 채워두어야 하며, 일반 물이나 여름용 워셔액은 얼어붙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워셔액이 부족하면 눈이나 얼음이 유리에 붙었을 때 깨끗하게 제거할 수 없으므로, 항상 충분히 보충해 두세요. 또한, 유리창에 성에가 낄 경우에는 전용 스크래퍼나 히터의 성에 제거 기능을 활용해 안전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5. 히터와 에어컨 필터 점검
겨울철에는 히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랜만에 히터를 켰을 때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거나, 냄새가 난다면 히터 코어나 에어컨 필터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히터 코어에 이물질이 쌓이면 온도가 제대로 올라가지 않으므로,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시 청소나 교체를 해야 합니다.
에어컨 필터는 6개월~1만 km마다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필터가 막히면 히터의 성능이 저하되고 실내 공기질도 나빠집니다. 시동을 건 후 엔진 온도가 1/4 이상 올라왔을 때 히터를 켜면 실내가 더 빨리 따뜻해집니다. 히터의 온도 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바람이 약하게 나온다면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히터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실내가 건조해질 수 있으니, 가끔씩 창문을 열어 환기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6. 차량 외부 관리
겨울철에는 눈과 염화칼슘 등으로 인해 차량 외부, 특히 하부가 쉽게 부식될 수 있습니다. 눈이 내린 뒤에는 차량 하부에 염화칼슘이 남아 부식을 유발하므로, 하부 세차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언더코팅을 추가로 시공하면 부식 방지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차량 외부에 눈이 쌓였을 때는 부드러운 솔이나 전용 브러시로 눈을 털어내고, 유리에 성에가 낄 경우에는 뜨거운 물을 붓지 말고 전용 스크래퍼나 히터의 성에 제거 기능을 이용하세요.
또한, 도어와 트렁크 고무 패킹에 실리콘 스프레이를 뿌려주면 문이 얼어붙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차량 외관 관리도 중요하므로, 주기적으로 왁스를 발라 외부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7. 비상용품 챙기기
겨울철에는 갑작스러운 폭설이나 차량 고장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비상용품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담요, 두꺼운 옷, 장갑, 손전등, 비상식량, 생수, 휴대용 충전기, 점프 케이블, 스노체인, 삽, 모래주머니 등은 꼭 챙겨두세요. 특히 장거리 운행이나 산간 지역을 지날 때는 비상용품이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스마트폰에 긴급 연락처를 저장해 두고, 차량용 충전기를 항상 준비해 두면 만일의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비상 삼각대와 반사 조끼도 함께 준비해 두면, 사고나 고장 시 다른 운전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어 더욱 안전합니다.
겨울철 자동차 관리는 안전운전의 기본입니다. 위 체크리스트를 참고해 미리미리 점검하고 준비한다면, 추운 겨울에도 걱정 없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습니다. 올 겨울도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